백석대학교 문현미 교수(백석문화예술관장)가 자신의 10번째 시집 몇 방울의 찬란을 출간했다. 문학평론가이며, 시문학 평론가인 문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더 낮게, 더 오래 무릎을 꿇는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시를 쓸 수 있어서, 시를 읽는 그대가 있어서 눈으로, 가슴으로, 온몸으로 모은 몇 방울의 시를 공손히 그대 앞에 올린다고 말했다.

문현미 시인
문현미 시인

시인은 생명의 계절, 부활의 계절에 봄소식이란 제목의 시에서 바닥이 환히 드리나 보이는 호수에/물닭 몇 마리 유유히 물길을 내고 있다//날개 밑이 슬그머니 부풀어 올라/물 낯바닥이 자꾸만 간지럽다//참 파릇한 봄날 아침에/물안개 피어오르는 편지 한통이라고 노래했다.

그는 또 설악에서 깊은계곡, 굽이굽이/은물결 소리로 천릿길 뒤척이는 백담의 밤//소소한 달 그림자 붙들린 눈망울 하나//눈잣나무들이 푸른 무현감을 켜는 홀로 그득한 밤/어둠의 둥지를 튼 능선에 쌓인 울울창창한 적막 아래//서리내린 눈씹은 듯/달 빛 한줌//먼 그리움의 저쪽으로/사그락 사그락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노래했다.

문 시인은 시집 몇 방울의 찬란바람 나그네 나무에 기대어 약속하다 그래도 봄은 오겠지요 구름 노숙 아무런 날 몇 방울의 찬란 신유목민의 하루 시인의 활력소 참말과 거짓말의 차이 진담이 농담으로 피는 봄 그래서 나는 얼음 전선 천 년의 북 조금의 갑질 거울 조금의 감정 소릿결 등 56편을 담았다.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문 시인의 이번 시집에 대해 서정의 존재론을 들려주는 최초의 노래들이라는 평론에서 “‘몇 방울의 찬란은 더 낮게, ‘더 오래 무릎 꿇습니다라는 표현에 그 경개와 고갱이가 모두 집약되어 있다. 시집을 읽는 내내 우리는 그의 시가 간결한 서정의 한 전형적 범례로 우리 곁에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고 평했다.

문 시인은 시집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 ‘그날이 멀지 않다’, ‘깊고 푸른 섬’,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등을 펴냈으며, 박인환 문학상, 시와 시학작품상, 한국크리스천문학상, 난설헌시문학상, 한유성문학상, 풀꽃문학상 풀꽃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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