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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하는 ‘축제의 날’로 고착화 중요

기사승인 2019.11.12  16: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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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상황서 진정한 의미의 추수감사절을 보내야

   

감사절, 헌금을 걷는 날로 변질

10월은 결실의 계절이다. 11월 감사의 계절이다. 1년 동안 농사를 지어 가족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소출의 일부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린다. 이날을 ‘추수감사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감사절이 처음 소출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과 사뭇 다르게 변질되었다. 그것은 감사절을 ‘축제의 날’로 생각하지 않고, 추수한 것에 대한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날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촌교회와 도시의 작은교회들은 감사절에 나온 헌금으로 재정의 50%이상을 충당한다. 그래서 감사절을 우리의 고유 명절이며, 첫 수확이 나오는 시기인 ‘중추절’(한가위)에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분명 가을은 풍성한 계절이다. 청교도의 추수감사절 전통을 따르고 있는 한국교회의 추수감사절에 대한 시기의 문제가 해마다 제기되고 있다.

즉 11월 셋째주일에 지키는 추수감사절이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감사절이다. 11월 셋째주일의 감사절은 청교도, 미국 선교사들이 미대륙에 들어가 농사를 짓고, 첫 소출을 하나님께 드린 시기이다. 1년 농사의 첫 수확물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에서는 맥추감사절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교회재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소출이 많은 가을걷이가 끝난 초겨울에 드리는 추수감사절에 더 큰 의미를 둔다.

한국의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분명한 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추수감사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지키고 있는 11월 셋째주일의 추수감사절은 서구교회의 절기에 맞춘 감사절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우리 정서와 멋, 그리고 전통을 살린 추수감사절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지 오래다. 일부 진보적인 교회는 우리의 고유명절인 중추절에 감사절로 지키고 있다.

이런 교회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어찌 보면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예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농촌교회나, 작은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아 많다. 교회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중추절에 지키던 추수감사절을 추수가 끝난 11월로 회귀하는 교회들도 있다. 감사절은 1년 동안 농사하는데 비를 주시고, 햇빛을 주시고, 밤과 낮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절기이다.

오늘 대부분의 한국교회 지키고 있는 추수감사절은 한국적 상황을 미루어 보아 가을걷이 끝내고, 얻어진 수확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고, 모든 교회가 축제의 날로 지키기에 꼭 알맞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농촌교회의 경우, 11월 셋째주일을 감사절로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민족의 고유명절인 중추절에 추수감사절로 지킬 경우, 추수가 일러 감사헌금이 그만큼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의 농촌교회는 1년 예산의 상당부분을 추수감사절 헌금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중추절을 감사절로 지킬 경우, 헌금이 그만큼 작게 나올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첫 수확물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감사의 의미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도시의 경우, 추수감사절을 중추절로 옮겨 지키는 교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분명한 것은 추수감사절을 재정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헌금을 거두어들이는데 의미를 갖는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감사절, 모자라는 재정을 충당하는 날로 변질되기도

이웃과 함께하는 감사절

추수감사절에 나온 헌금으로 교회건축헌금을 비롯한 교회의 경상비 등 모자라는 교회재정을 충당한다. 감사절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회는 추수감사절을 이웃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총동원주일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라남도 영광군 농촌마을에서 농민들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는 김근열 목사는 “교인들 상당부분을 도시교회에 빼앗긴 상황에서 재정이 매우 어렵다. 추수감사절에 나온 헌금이 교회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추수감사절을 첫 수확이 나오는 시기에 지키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감사절의 헌금이 교회재정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의 시기를 지금 그대로 지킬 수밖에 없다”면서, “추수감사절의 시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1년 동안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농민인 교인들이 축제의 한마당을 열고, 이웃들과 교제와 친교를 나누는 날이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적 상황에 맞는 감사절로 전환해 지킬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추수감사절이 ‘축제의 날’이라고 보기 보다는 모자라는 교회재정을 충당하는 날로 변질되었다. 추수감사절이 ‘축제의 날’이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교회가 미국의 추수감사절에 맞추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추수감사절은 먹을 것이 풍성해, 이웃과 나누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이다. 당연히 축제의 날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감사절은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들고, 장애자 등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

예수님은 이들의 일용할 약식을 늘 걱정했다. 일부 도시교회는 이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도 초청한다. 이날 교회는 풍성과 과일과 떡을 차려놓고 지역주민도 초청한다. 교인들의 가족도 초청한다. 감사헌금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축제의 한마당을 연다. 1년 동안 노동하며, 소득을 있게 해 준신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린다. 감사헌금은 다른 때보다 많이 드린다.

문제는 이런 교회들이 ‘마이너스 재정’이라는 이유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서에 나타난 감사절은, 『구약성서』에서 유대인들은 그들의 민족적 경험과 감사의 축제를 전통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3대 명절. 모두를 감사절이라고 한다. 과월절은 민족해방에 대한 감사절로 기념하였고, 봄의 맥추절은 첫 열매의 수확에 대한 감사절이었다. 초막절은 1년 중 가장 큰 절기로서 가을에 모든 곡식과 올리브, 포도를 거두어들이는 명절로, 또한 선조들이 40년 동안 장막에서 살며 유랑하던 생활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한국적 상황에서의 감사절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감사절도 맥추감사절에 의미를 두어야 하고, 추수감사절은 한국적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서의 감사절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나 모두가 민족적인 축제일로 지키고 있다. 또한 성서는 추수한 이후 땅에 떨어진 이삭을 줍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삭은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감사절도, 한민족 전체의 감사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교회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몰각한 나머지 추수감사절을 영미선교사들이 가져다가 준 날짜에 드리고 있다. 그렇다고 추수감사절의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교인들은 이날 많은 헌금을 드리는 날로 생각하고 있다, 교인들끼리의 축제의 날이 되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오곡백과를 교인들이 가져와서 나누는 일도 사라졌다. 오직 헌금을 위해서 있는 추수감사절로 변질되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감사절을 민족의 고유명절인 중추절에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첫 수확물을 놓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들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가친척 모두가 참여하는 감사절로 지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회가 추수감사절을 교회의 절기로 지키게 된 것은 영미교회가 들어온 이후인 1904년부터이다. 처음에는 장로교 교단으로 11월 10일을 추수감사절로 기념하던 것이, 1914년 교파 선교부의 회의 결과에 따라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11월 셋째 주 수요일로 변경되어 지켜지게 되었다. 그 후에 추수감사절은 그 요일이 수요일에서 주일로 바꾸어 11월 셋째 주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게 됐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농업국가이다. 그래서 예부터 온 민족이 추수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비록 성서적인 추수감사절은 알지 못했어도 민족 특유의 축제일인 추석 명절을 지켜오고 있다. 또한 모든 고유의 절기가 “농사”와 깊은 연관되어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감사절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와는 동떨어져서 지켜왔고 지키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통해 거둬들인 헌금은 개교회 안에 매몰시킬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통해 주변의 이웃들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는 첩경이 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셋째 주, 17일을 한국교회가 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저마다 감사예배를 드리겠지만, 특히 올해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드리는 예배가 됐으면 한다. 또한 한국적 토양에 맞는 추수감사절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달상 기자 yds1274@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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