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신 이유를 로마서 6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롬6:4)

요한계시록 3장의 사데교회에 대하여 예수님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라고 하신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는 산자답게 생명이 충만한 인생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죽지 못해 사는 '살았으나 죽은 인생'인가?

무덤에서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주님의 부활은 주님 한분의 부활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기 주님으로 믿고 사는 그의 제자들이 동일한 부활의 능력 안에서 살아갈 근거가 되는 주님의 부활사건이다.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부활의 능력을 체험하며 새 생명 안에서 인생을 사는 비밀을 로마서 6장은 세 가지 단어를 열쇠로 소개하고 있다. '알라', '여기라', '드리라'이다.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이 참 생명으로 충만한 인생을 살기 위한 열쇠들이다.

첫 번째 열쇠는 우리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믿음의 실패를 말할 때 "제가 아직 죽지 못해서…."라고 말하고는 한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죽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우리가 이미 죽었다고 말씀한다.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롬6:2)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었다는 것을 알라고 하신다(롬6:3). 로마서 6:3절 말씀이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연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모두 그분의 죽으심과 연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 알지 못하느냐"(바른) 여기 세례는 동일시(identification)되었음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 죽었을 때 우리도 죽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우리대신 우리의 자리에서 죽으신 것이면 예수님의 죽음은 곧 우리(나)의 죽음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었을 때 예수님의 제자(사도들을 말함이 아님)들은 한사람의 예외 없이 다함께 예수님과 더불어 죽은 것이다.(롬6:2)

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하여 아직도 죄짓는 일에 살아 있는가이다. 죄에 대하여 죽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성자가 되어있어야 하지 않은가. 우리는 아직도 죄와의 싸움에서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 주님은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은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신다.(롬 6:11)

오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은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우리도 함께 죽은 것을 모른 채 살고 있음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사셨을 때 우리도 다시 살아남으로 이제 더 이상 죄와 사망에 매어 살 필요가 없음을 모르고 살고 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라."(롬 6:6)

생명으로 충만한 인생을 사는 또 하나의 열쇠는 우리를 계속 죽은 자로 여기고 사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죄에 대하여 죽은 자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할 뿐 아니라 계속해서 우리 자신을 죽은 자로 알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롬6:11) 여기서 '여긴다.'는 단어는 본래 회계학에서 사용하는 말로 '계산한다.' 는 뜻이다. 계산은 사실에 근거하여 정확해야 한다. 사실을 사실대로 인지하고 살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은 것은 사실이다. 이 사실을 사실대로 늘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은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자유자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의 우리가 자유인으로 살고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왜 그런가?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었음으로 ‘나는 자유자’라는 사실을 의식화하고 생활화하는 일에 실패했다는 말이 된다.

세례는 장례식이다. 우리가 예수 안에서 죽은 것을 확인하는 것이 세례다. 물속으로 들어갈 때 나는 주와 함께 죽은 자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물에서 나오는 것은 주와 함께 다시 산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세례는 일회적 사건이지만 이 사건을 기억하고 적용하는 것은 날마다의 일상적 훈련이어야 한다(롬6:4-5)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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