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제58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목장기도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당에서 ‘울게 하소서!’(요엘 2:17)를 주제로 은혜롭게 열렸다.

올해 목장기도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준수 속에서 진행됐다. 우선 각 노회별로 사전에 참석인원을 받아 현장에는 이들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등록한 참석자들도 교회 주차장 등 별도로 준비된 장소에서 코로나19 신속 자가 진단 킷을 통해 검사를 받도록 했다. 각 검사 간에도 철저한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했고, 15분 후 음성결과가 나온 후 개인별 QR명찰을 배포해 입장토록 했다. 입장 과정에서도 발열체크를 하고, 5천석 규모의 예배당에 들어가서도 지정된 좌석에만 앉도록 했다. 아울러 KF94 마스크와 손 소독제, 개인별 발열체크기 등도 제공해 물샐틈없는 코로나 방역체제를 가동했다.

▲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된 목장기도회.

코로나로 많은 부분 제약은 따랐지만, 코로나로 인해 황폐화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심장을 다시 깨우길 바라는 마음은 막지 못했다. 이들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눈물로 기도하셨던 예수님을 바라보며, 젖은 눈동자, 뜨거운 목젖, 울먹이는 가슴으로 뜨겁게 기도했다. 특히 한국교회 사역 회복, 세계복음화, 세계 선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한민국, 회개와 회복의 역사, 교회의 본질 회복, 보수신앙 수호 등 굵직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부르짖었다.

▲ 말씀을 전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첫날 개회예배에서 ‘울게하소서’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우리는 선진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헌신과 기도의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부턴가 교단이 희생과 헌신의 역사를 잊어버리고, 기도와 영성 운동보다는 정치가 앞서게 되고, 교조적인 교단이 되어 갔다”며, “그 결과 교권 싸움을 하며 서로 비난하고 정죄하게 됐다. 처음 사랑과 처음 감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소 총회장은 또 “혹시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이렇게 비난받고 문이 닫혀 버린 것은 하나님을 향한 감격, 예배를 향한 감격을 잃어버렸기 때문은 아닌가, 하나님은 이런 매너리즘에 빠진 예배가 역겨워서 누군가 성전 문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것은 아닌가”라며, “코로나 팬데믹은 끝이 안보이고, 우리가 노력하면 할수록 예배 회복의 길은 더 멀어지고 있는 이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울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길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덧붙여 “요엘서 2장을 보면 제사장들이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기도하지 않았는가”라며,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운다는 말은 강단에서 운다는 말이다. 강단에 엎드려 울어야 한다. 이번 목장기도회가 교회와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서 눈물을 훔치는 기도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어 첫째 날 전제강의 시간에는 오창희 목사(흰돌교회)가 나서 ‘무엇을 위해 울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범함 여러 가지 죄악 중 가장 수치스러운 죄인 심사참배의 죄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았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는 신사참배의 죄를 전 교회적으로 회개해야 한다”며, “가슴을 찢는 마음으로 울면서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북한의 공산화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임이 맞다면 통일이 가까이 오는 지금 시점이 바로 회개기도를 시작할 때”라며, “이렇게 진정한 회개가 일어난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70년 만에 바벨론 포로에서 회복시키셨듯이 저 북한 땅도 회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녁시간에는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나는 누구입니까’란 제하의 설교를 통해 “이 용광로 같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교회가 잘못된 거품을 빼기를 원한다”며, “오직 알곡 성도, 알곡 교회로 드러나기를 원하며, 오직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의 모습으로 드러나기를, 비본질에서 본질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간구했다.

아울러 목장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와 장로 모두가 사도 바울로, 개혁자 칼빈과 루터로, 파라볼라노이로, 유일한 소망이신 주님께 올려드리는 겟세마네 동산이 되기를 소원했다.

둘째 날에도 목장기도회의 뜨거운 기도의 열정은 계속됐다.

오전 예배에선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가 ‘아쉬레! 마카리오이!’를 제목으로 설교했고, 황우여 전 부총리가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와 나라’를, 이재훈 의료전도사(다건연세내과 대표원장)가 ‘메디컬처치’를 주제로 각각 전체강의를 이끌었다. 또한 이희성 교수(총신대 신학과)가 ‘생명나무 신학과 코로나 시대 현장 목회’를, 김근수 총장(칼빈대)이 ‘묻혀서 일하는 장로’를 주제로 각각 트랙강의에 나섰다.

▲ 초연된 불의연대기 갈라콘서트.

특히 둘째 날 하이라이트는 소강석 목사가 대본과 작사, 총감독한 ‘불의연대기’ 갈라콘서트였다. ‘불의연대기’는 합동 교단의 역사와 교단이 추구하는 정체성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보수주의 개혁신학의 불꽃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던 합동총회의 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갈라콘서트는 ‘꽃송이 하나로도 봄은 오리라’를 시작으로 51인 신앙동지회의 노래인 ‘불기둥’, 박형룡의 노래인 ‘불꽃이 되리라’, 총대들의 노래인 ‘겨울 광야의 노래’, 김윤찬·명신홍·백남조·13동지회의 ‘총회, 총신의 노래’, 이영수의 노래인 ‘돌과 꽃의 노래’, ‘후회와 기억’, 정규오의 노래인 ‘마지막 소원’, ‘겨울의 소원, 봄의 약속’, ‘총회 합동의 노래’, ‘울게 하소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