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분.

생후 16개월 만에 죽임을 당한 정인이의 ‘한의 소리가 하늘에 사무친다. 하나님은 네 딸 정인이가 어디에 있느냐고, 정인이의 양부모와 목사인 양할아버지·양할머니에게 묻고 계시다. 하나님을 잘못 믿고, 신앙교육을 잘못 받은 기독교이인에 의해 정인이가 살해됐다는데 참담하다. 한마디로 정인이는 생명의 존엄성을 상실한 기독교인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정인이를 죽음으로 몰고간 양부모가 모두 목회자의 자녀이며, 기독교대학인 H대학교를 졸업한 커플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양부는 안동모교회의 목회자의 자녀이며, 양모는 포항J교회 목회자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정인이는 생명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목회자의 자녀에 의한 살해라는데 안타깝다. 사실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에 대한 생명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은 결과가 낳은 비극이다. 하나님의 참사랑을 잃어버린 기독교인의 이탈행위가 빚어낸 비극이라는데 참담하다.

정인이의 양부모는 아이를 사랑해서 입양한 것은 분명 아니다. 아파트 청약을 위해서 정인이를 입양했고,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공분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방송 이후, 양부가 행정직원으로 제직한 기독교모방송사는 즉각 징계위원회를 열어, 양부를 해고했다. 양모는 검찰에 구속됐고, 양부는 불구속 상태이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이하 기공협, 대표회장=소강석 목사, 사무총장=김철영 목사)는 정인 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추모와 함께 정인이의 양부모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대신 사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공협의 성명서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의 처벌규정을 강화, ‘아동학대처벌법’ 제2장 ‘아동학대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 제4조(아동학대치사) 제2조 제4호 “아동학대범죄를 범한 사람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규정을 강화 △제5조(아동학대중상해) “아동학대범죄를 범한 사람이 아동의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하게 하거나 불구 또는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때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규정을 강화, ‘제3장 아동학대범죄의 처리절차에 관한 특례’ 제10조의4 “③ 피해아동에게 고소할 법정대리인이나 친족이 없는 경우에 이해관계인이 신청하면 검사는 10일 이내에 고소할 수 있는 사람을 지정하여야 한다.”를 최대한 빠른 시일로 개정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입양 관련 양부모에 대한 소양교육을 강화, 입양 후에도 자녀양육상담을 일정 기간 동안 실시하여 입양아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갈 수 있도록 지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이를 입양하여 친부모 이상으로 사랑을 쏟아가며 양육하고 있는 양부모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인이는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생후 16개월 만에 양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정인이는 응급실 의료진이 보기에도 당시 아이의 상태는 처참했다.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왜소한 데다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인해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SBS <그것이 알고싶다> 보도)

양부모는 대학을 다니면서 입양을 한 유명인사들의 입양 경험을 나누는 것을 듣고, 입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첫딸과 놀아줄 같은 성별의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양모의 뜻에 따라 2020년 2월 초 8개월인 정인이를 입양했다. 양부모는 입양 사실을 SNS를 통해 직장 등 주변에 자랑하듯 알리고, 심지어 EBS 추석특집 입양 관련 프로그램인 "평범한 가정"에 다른 입양가족들과 출연해 천사처럼 자신들을 홍보하기도 했다.

정인이 상태의 심각성을 본 소아과 원장, 어린이집 선생님, 정인이를 차량에 방치한 것을 본 이웃 등에 의해 무려 세 번에 거쳐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다. 하지만 매번 양부모에게 돌아가 결국 죽임을 당했다. 정인이를 구 할 수 있었음에도, 정인이의 죽임은 양부모에게 돌려보낸 아동전문기관이나, 경찰관 역시 정인이를 죽임 당하게 한 가해자이며, 방관자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양모가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신만이 인간을 심판할 수 있고,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수 없기에 그 누구도 자신을 심판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인이 양부모의 부모들은 비싼 변호사들을 섭외하고, 목회자라는 지위를 이용, 교인들이 "양부모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받고 다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다음은 어느 네티즌이 16개월 정인이의 사망에 이르게 된 과정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8개월 간 약 800여개의 학대 동영상 촬영 △돌 무렵 쇄골 골절 시킴(의학계에서 2세 미만 영아의 쇄골 골절은 아동학대의 대표적 징후로 여겨짐) △6월에 있었던 어린이집 생일파티 날에 찍은 사진에는 어깨에 팔자붕대를 하고 있음 △몸에는 넓게 퍼진 멍자국과 얼굴에는 꼬집힌 자국이 있음 △서 있는 아기의 다리를 벌려놓거나 걸음마 중인 아기에게 다리를 거는 방법으로 일부러 넘어지게 한 뒤 그 모습을 보고 깔깔깔 웃으며 동영상 촬영 △아기를 마치 가방 들듯이 목덜미만 잡은 채 발은 공중에 떠 있게 함 △엘레베이터 안전바(손잡이) 위에 아기를 세워두고 태연하게 거울을 봄 △전자렌지에 데운 뜨거운 인스턴트 이유식을 식히지 않고 그대로 2~3분 만에 먹임 △굶기고 배고파할 때 고추장, 초고추장 먹임 △똥냄새와 뒷처리가 싫어서 돌 지난 아이에게 죽 형태의 이유식을 아주 조금만 먹었다고 함 △아기는 집에 두고 친딸만 데리고 수차례 외출 △차 안에 아기만 남겨두고 남편과 친딸 셋이서만 외식하러 가면서 몇시간 동안 차안에 홀로 방치하고 정인이를 방에도 자주 가두어 놓았음 △어린이집에서 낮잠 이불 보내달라고 하자 얼굴에 수건 한 장 덮어주면 잔다고 함 △학대를 하면서도 입양가족모임에 참석. 아기는 유모차 안에서 두고 얼굴을 가림 △지속적인 학대의 진행됐던 8월에는 EBS 어느 특별한 가족이라는 프로에 입양가족으로 출연하면서 좋은 부모인 냥 코스프레 △9월 말경에 장씨는 유방확대수술을 받았고 회복을 위해 포항 어린이집 원장인 친정어머니가 며칠동안 이들 부부 집에 상주, 정인이의 상태를 모를 수가 없음 △사망당일인 10월 13일 아랫집에서 바벨이 떨어지는 듯한 큰소리가 여러 차례 들림 △남편에게 "형식적으로 병원을 가야하냐“는 문자를 보낸 후 친딸을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당시 자가 호흡도 불가능했던 정인이를 데리고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감 △병원에서 찍은 CT에 갈비뼈를 비롯한 여러 뼈들이 지속적으로 골절과 복부장기파열이 심해 장에서 피가 나오고 배안에 피로 가득 차 장기가 썩고 있었음, 심지어 장기 중 가장 뒤쪽에 위치한 췌장마저 절단 △정인이가 사경을 헤메는 동안 핸드폰으로 어묵을 공구로 구매함 △정인이가 사망하자 부검결과를 잘 나오게 해달라고 지인에게 부탁 △정인이 사망 이틀 뒤 친정아버지 생일에 가족들끼리 모여 와인파티, 핫딜카페에 댓글을 달고 식기세척기 설치 등 문의 글을 올리는 등 아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함 △변호사를 2명이나 선임한 후 형량이 낮은 방심학대만 했다고 주장 △양모 기독대학인 H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에서 공부 △양모 아버지 장모목사는 포항 J교회 목사 △양모의 어머니 장모씨는는 남편이 목회하는 J교회 부설 어린이집 원장 (집에서 정인이가 학대 당하는 것을 알고도 외면했다는 의혹) △양부 안모씨 기독대학인 H대학교 상담심리학부에서 공부, 기독교모방송국 근무(현재 해고) △양부의 아버지 안모 목사는 안동ㅊ교회 담임 △양모는 정인이의 죽음이 ‘고의’가 아니라 ‘실수’라 주장하고 있음. 방송 취재시 양부는 아내에 대한 변명과 합리화로 일관, 정인이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슬픔의 표현은 전혀 없었음 △경찰은 부당한 미개입이라고 판단해 1, 2차 신고 담당자에게 경징계를 내렸고, 마지막 3차 신고인 소아과 의사의 소견을 묵살한 5명에 대해서는 중징계 절차를 진행중 △경찰은 양모를 살인죄가 아닌 형량이 낮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양부는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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