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길 목사.

악함을 선함으로 용서하는 것은 어찌 보면 성인(聖人)의 바보 같은 흉내 내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인상의 모든 사람에게 본보기를 주었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역시 이러한 용서를 몸소 실천하셨던 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간디는 어느 날 폭력배들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폭력배들은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고, 간디도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진 이 재판에서 간디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말을 함으로써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저들을 석방을 요구합니다,”
“뭐라고요? 이것 보세요, 선생님.”

변호사와 방청객들은 너무나 놀란 나머지 그렇게 말했지만, 간디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저 피고인들은 나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 저들에게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저들은 날 미워한다고 내가 저들을 미워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미움은 미움에 의해 해결되지 않습니다. 나는 미움은 미움이 없어질 때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간디는 간절히 그들의 석방을 요구했고 결국 그의 말에 따라 그들은 석방되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 중에는 용서받아 기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용서받을 줄은 알면서도 상대를 용서하는 데는 매우 인색합니다.

나의 잘못을 용서받을 때 느끼는 안도감만큼이나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함으로써 그가 안도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가 깊은 반성을 하게 되고, 또 자신의 잘못을 고쳐서 더욱 훌륭한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그 자체로 나에게 ‘행복’이라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내가 용서하지 못했던 일은 없는지 생각해봅시다.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인지, 용서하고 눈감아줄 수 있는데 감정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일은 없었는지 돌아볼 때마다 행복은 내 곁에서 함께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새세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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