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만 목사.

한국교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것도 아주 뜨겁고 고약한 불이다. 바로 지난 6월 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을 포함한 10명의 국회의원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입법 발의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막고 또 막고 버텨왔는데, 끊임없는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차별금지법이 이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놈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국교회 연합단체들이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는 등 차별금지법 제정반대를 위해 순교적 각오로 싸울 것을 천명하고, 대다수 국민을 역차별하는 법안이 될 것이라며 결사반대 의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으나 만만치 않다.

분명한 것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됐을 때 가져올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한 포럼에서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나선 김승규 장로의 말만 들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김 장로의 말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피해가 불보듯 뻔하다. 차별금지법이 통과가 될 경우 기독교는 동성애를 죄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양심에 걸려 동성애는 죄라고 말할 경우, 그 목회자는 구속이 된다. 말 그대로 교회는 엄청난 탄압에 시달리게 된다. 이뿐 아니다. 군대 내 동성애가 합법화 되고, 부부의 이혼율마저 증가하며, 그로 인해 출산율은 바닥을 치게 된다. 교회 내에서도 동성 간 결혼 주례를 서야하며, 심지어 동성애자의 성직임명까지 거부하지 못하는 슬픈 일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누가 차별을 반대한다는데 반대하겠는가. ‘차별 없는 세상’은 모두가 꿈꾸는 밝은 세상이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은 조금은 다른 모양새다. 이 법에는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까지 포함되어 있다. 자칫 우리 사회의 보편적 틀을 모두 무너뜨리고, 혼란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더욱이 동성애와 관련해서 성경에서는 분명 죄악이라고 말하고 있다. “너는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위기 18:22),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찌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위기 20:13) 등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차별 가능성까지 있는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는 행위는 국가를 위해하는 행태로까지 보인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주신 선물인 결혼과 건강한 가정을 파괴 시키고,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이 악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에 얼룩져 서로 싸울 때가 아니다. 진보와 보수의 틀을 넘어서 기독교 존폐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같은 법이 은근슬쩍 입법 발의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 기회에 확실하게 막아야 한다.

혹여나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임하면 안된다. 넋 놓고 있다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이 법안이 다수의 마음을 흔들 수도 있다. 위급한 상황에 싸이렌을 울리고 달리는 응급차처럼, 한국교회도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위한 반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예장 개혁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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