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건 없이 교회를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아름다운일신교회를 떠난 강동규 목사.

“하나님이 주신 교회, 어떠한 조건도 없이 후임자에게 물려주었다. 아름다운일신교회를 개척하고, 16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섬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교회는 작지만 역량 것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하면서, 많은 보람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한 아내와 교인들에게 감사하다”

지난 21일 나이 70이 되어 자신이 개척한 아름다운일신교회에서 고별예배를 드린 강동규 목사는 16년 동안 이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과 아름다운일신교회 신앙공동체에서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인 교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된 강 목사는 2004년 6월 21일(주일)교회를 개척하면서 10년만 목회를 하겠다고 소원했다. 2020년 6월 21일까지 교회 강단서 설교를 했으니, 소원했던 것보다 6년을 더 현장목회를 한 셈이 됐다. 강 목사가 16년 동안 담임해 온 이 교회는 강 목사의 부인이 보험을 깨 교회에 헌금을 드림으로써 세워졌다. 강 목사 부부는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하면서, 하나님께 헌금을 드려 교회를 세운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강 목사는 교회를 후임자에게 조건 없이 물려주면서, 마음이 편했다. 자신이 개척해 교회를 떠나면서도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교인들과의 고별예배도 주일날 낮 예배시간에 드렸다. 후임자 취임예배는 오후 찬양예배시간에 드렸다. 고별예배와 취임예배는 한국교회에서 보기 드문 특별한 예배였다.

특히 이날 고별예배에서 강 목사는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고별 꽃다발을 전달한 김길향 권사가 앞으로 54개월 동안 은퇴 목사님께 매달 30만원씩 생활비를 전달한다는 내용을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한 교인들에게 선포한 것이다. 강 목사 부부는 갑작스런 선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강 목사는 이 교회가 교단을 떠나는 것도, 후임자를 결정하는 것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강 목사는 “아름다운일신교회를 개척하고 16년을 돌아보면, 부인의 조건 없는 개척헌금은 오늘 나를 있게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일신교회 신앙공동체가 만들어졌다. 또한 인간의 생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이 작은 교회 안에서 일어났다. 병든 자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나고, 당뇨병으로 고통을 당하던 교인이 임신해서 아이를 정상적으로 출산한 일들은 잃어버릴 수 없다”고 목회 16년을 회고 했다.

강 목사는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감사했다. 강 목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역사회를 위해서 길거리 청소를 비롯하여 매년 2회 사랑의 열매에 참여했다. 또한 지역사회에 도서도 기증했다. 한마디로 지역사회와 더불어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그가 조건 없이 아름다운일신교회를 떠나면서도, 보람을 갖는 것은 16년 동안 마음껏 목회를 하고, 나의 마음을 열어 지역사회 주민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이가 꽉 차 조건 없이 교회를 떠날 수 있었던 것은 평신도로 20년 동안 신앙생활을 한 신림제일교회 원로목사의 본을 받은 결과이다. 신림제일교회 원로목사 역시 아들을 후임자로 세우지 않고, 조건 없이 교회를 떠났다. 강 목사는 자신에게 본을 보여준 이 교회 원로 목사와 아들 목사에게 감사했다.

강 목사는 엄목용 목사의 사회와 송국영 명예장로의 기도로 드린 고별예배에서 ‘바른 믿음의 삶’이란 제목으로 마지막 고별설교를 했다. 이 자리는 교인들과 가족, 그리고 관계자들만 참여한 강 목사와 교인들과의 고별하는 자리였다. 그는 설교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들의 감당해야 할 하나님나라운동의 중요성을 외쳤다.

“바른 믿음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수님의 선교명령인 세계 모든 민족을 하나님에게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한 세계화이다. 그리고 하나님나라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지역주민들을 받아들여,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에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지녀야 할 믿음이며,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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