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은 31일을 예배회복주일로 선포했다. 유흥업소와 학원, 쿠팡, 성경원리연구소 등서 소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국민들과 교인들은 31일 예배회복주일로 선포한 것에 우려했다. 안양을 비롯한 군포, 수원, 화도 등서 교회 내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면서 우려는 현실로 다가 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단체 집회자제요청’에 대해 ‘신앙의 자유’ 및 ‘종교의 자유’ 침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향해 비난하던 한국교회가 할 말을 잃게 됐다.

한교총의 31일을 예배회복주일로 선포함에 따라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코로나19’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 전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주일예배를 드렸다. 일부 교회는 노약자들의 교회출석이 이르다고 판단하고, 어르신들의 31일 주일예배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 여의도 교회는 31일 주일예배 출석을 2만명으로 제한했다. 한교총은 31일 <예배 회복의 날>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리고 두 가지의 의미도 내 놓았다.

“하나는 내부적으로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하고, 예배하는 마음을 모으게 될 것이며, 또 하나는 대사회적으로 한국교회의 응집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고 했다. 31일 주일은 성령강림주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날 제주단체여행을 다녀온 군포와 안양 여러 교회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원동부교회도 이날 터졌다. 31일 성령강림주일이며, 한교총이 ‘예배회복주일’로 선포한 주일날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느냐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서 교회의 목회자들이 긴장감이 풀어진 결과가 자져다 준 결과라는데 이의가 없다. 한교총이 31일을 ‘예배회복주일’로 선포하기 수일 전부터 성경원리연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종교단체의 집회자제를 계속해서 당부했다. 이런 점에서 31일 ‘예배회복주일’ 선포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안양 일심비전교회는 목사를 비롯한 가족 7명 중 초등학생 2명을 포함한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포시 은혜신일교회도 목사 부부를 비롯한 군포 관내 4명이 이틀 동안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포지역 2명의 확진자는 창대한교회 목사 가족(53·여), 새언약교회 목사 가족(40·여)이다. 수원동부교회 목사와 신도 3명 등 모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교회 내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 안양·군포·성남·수원 등에서 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6명이 나왔다. 이밖에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29세 남성 간사에 이어 가천대 재학생 2명이 전날 확진됨에 따라 이들과 접촉한 대학생과 교직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 부평 50대 여성 목사와 부흥회에서 접촉한 18명이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판정을 받았다.

안양과 군포시 확진자는 25~27일 제주도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여행에는 안양 3개 교회, 군포 9개 교회 등 12개 교회 목사와 교인, 가족을 합쳐 25명이 함께 다녀왔다. 이들 교회는 교인 수가 수 십명에서 100명 안팎인 교회들이다. 목사 가족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안양시 양지초등학교는 해당 학생과 접촉한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경기·제주 등 이들이 거주하거나, 방문한 지자체 방역당국은 지역사회로 전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회와 선교단체가 집단감염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때에 맞춰 선포한 한교총의 31일 주일 ‘예배회복주일’ 선포는 맞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들은 곤궁하지만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고 있는데, 한국교회만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만을 내세워 공동체의 삶에서 이탈하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와 국민들에게 얼마만큼의 피해를 주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한국교회는 ‘코로나19’바이러스 집단감염원이었던 신천지나, 만민교회, 이태원 술집을 비난하기 이전에 이웃의 삶에서 이탈한 한국교회를 되돌아보라. 우리가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증시대에 마스크를 쓰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르는 이유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서 불편한 마스크를 쓰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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