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교회가 코로나19 사태로 독서실 등이 막혀 공부할 곳이 없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교회 카페를 스터디카페로 개방해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독서실 등 실내공간마저 감염 우려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이용 자제를 권고 받은 상태서, 교회 카페를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한 교회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평소 다음세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있는 수정교회(담임 이성준 목사)다. 수정교회는 3개월 째 온라인 수업 중인 중•고등학생을 위해 ‘카페 공부방’, 이른바 ‘카공’을 열었다.

‘카공’은 학생들이 학교에 등하교하는 것과 같이 오전 8시 20분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 현재 중·고등학생 10~25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교회측은 학생들에게 무료 와이파이와 멀티탭 등 편의와 점심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하면서 수업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개별 공간도 마련해주고 있다.

▲ 교회측은 학생들에게 무료 와이파이와 멀티탭 등 편의와 점심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교회측은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입장할 때 열 체크를 비롯해 손 소독, 방문자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확인, 안전거리 유지 등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더불어 중등부(담당 이은총 전도사)와 고등부(담당 손지명 전도사)에서도 음료와 간식, 개인 방석을 제공하고, 마스크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마스크까지 꼼꼼하게 챙겨주고 있다.

이에 손지명 전도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학생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섬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일부 교사들이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카공’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의 칭찬도 자자하다.

▲ 이른바 '카공'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학생들.

박유정 학생(15세)은 “집이나 독서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시간을 지켜서 수업을 하기가 어려웠다”면서, “그런데 교회에서는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니까 마치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집중이 잘된다”고 평했다.

이진주 학생(18세)도 “모르는 내용을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질문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장지수 학생(17세)은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고 독서실과 외부 카페를 이용하면 재정적인 부담이 많이 됐는데, 교회에서 학습 공간과 식사를 제공해주어 큰 도움이 된다”며,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우 학생(17세)도 “집에 설치된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고장으로 인해 고민했는데, 온라인 수업하기에 딱 좋은 환경을 확보했다”고 기대했다.

한편 수정교회는 ‘카공’을 중•고등학교가 정상적으로 개학할 때까지 계속해서 무료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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