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권위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을 비롯하여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몰려 있다. 가장 행복하고, 가족 간에 소통이 가장 많은 올 가정의 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에 갇혀 우울한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날 가장 행복해야 할 어린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장까지 빼앗겨 버렸다. 8일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조차 힘들었다.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지면서, 그 여파는 가족 간의 소통을 가로 막아 버렸다. 부모들은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자녀들이 찾아오는 것을 극구 만류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그 어느 때보다도 존속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이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이 가져다가 준 결과라는 것이 사회학자와 상담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한마디로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의 맘도, 몸도, 생활도, 가족 간의 인정도 빼앗아 버렸다.

우리 민족의 가장 큰 가치인 인정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 준 부모를 생각해 본다. 부모는 분명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가족의 권위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5계명을 주셨다. 이 계명을 실천하며, 사는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될까(?) 가정의 달에 하나님은 묻고 계시다. 그렇다고 세상 사람들이라고 해서 부모를 공경하며, 아름다운 생활공동체를 만들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다.

급속하게 변하고, 물질의 풍요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서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은 실종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를 거친 공동체적인 우리의 가족제도는 개인중심의 가족제도로 분열되었다. 가족 간에 인정공동체라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제5계명서 이탈했다. 하나님의 권위와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효의 사상’ 실종을 가속화 시켰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제5계명은, 이집트 파라오의 압제 밑에서 온갖 핍박과 수모를 당한 부모를 잊지 말라는 하나님의 교육인 동시에, 효에 대한 교훈이다. 이 땅의 부모들도 수명을 다한 이조시대와 일본 식민지시대, 6.25한국전쟁,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다. 어머니는 길쌈해서 자녀들의 옷을 만들어 입혔고, 아버지는 농사를 지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수고를 했다.

유교에서도 웃어른의 공경에 대한 ‘효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 전 모 기관의 의식조사에서 청소년의 74%가 ‘부모를 모실 이유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고령화시대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의 노인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학교를 비롯한 교회 등 교육기관에서 제5계명에 대한 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교회가 제5계명을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교인들에게 일깨워 주는 교육과 훈련을 시작했다.

요양원을 비롯한 노인대학, 노인잔치, 반찬배달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노인들의 윤택한 삶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제사제도를 우상숭배로 여기고 거부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부모도 모르는 종교’라는 비판을 받아 왔고, 받고 있다. 일부 교회가 노인복지에 참여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인식을 불식시키고, 고령화되어 가는 오늘의 한국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노인선교정책에서 나왔다.

하나님의 참사람만이 코로나19 극복

노인선교정책은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교회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고, 상실되어 가고 있는 제5계명을 일깨워 주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왔다. 교회는 이를 통해 예수님의 인정공동체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하나님의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5계명에 순종하는 것이다. 국민 모두, 아니 세계민족은 하나님의 참사랑만이 ‘코로나19’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면서, ‘생명의 종교’이다. 그리고 ‘효의 종교’이다. 그럼에도 한국교회 일부 교인은 이를 망각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참사랑과 제5계명에 담긴 ‘효의 사상’을 실종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세상 사람들은 부모를 찾아뵙지 않고, 제 잘난 맛에 사는 기독교인들을 향하여 비소를 보낸다. “부모를 제대로 섬기지도 못하면서, 교회는 왜 나가냐”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 중 일부는 같은 교인이 보기에도 심할 정도로 부모를 아무렇게나 방치해 이웃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일쑤다. 이것은 하나님의 제5계명서 이탈한 것이다. 부모 중심의 가정이 파괴되면서, 예수님의 인정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일날이면 성경책을 옆에 끼고, 교회에 가는 모습은 누가보아도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것이 오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말하는 회개이며, 신앙이고, 복음이다. 참신앙은 부모도, 형제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목회자도 있다. 추석과 같은 명절날 가족을 만나 죄를 짓는다고 교회 특별프로그램을 강행하는 목회자도 있다는 사실. 이러한 가식적인 모습은 한국교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교회의 정체성과 기독교의 가치를 상실시켰다. 이런 교회를 보면서 세상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를 찾지 않는다.

교인들도 교회를 떠난다. 스스로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부의 ‘코로나19’바이러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하나인 종교집회 자제에, 일부 교회가 예배를 강행,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 비난을 다 받아야만 했다. ‘코로나19’바이러스 여파로 많은 교인이 교회를 떠나 ‘가나안교인’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에다 기독교인 대부분은 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웃어른을 섬기는 우리 전통을 거부하며, 이를 미신으로 치부한다. 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삿날을 여러 가지 핑계로 불참하는 것이 오늘 그리스도인들이다. 가족들 역시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에 의해 ‘사랑의 공동체’, ‘인정공동체’, ‘생활공동체’가 깨지고 있다는 애기다.

그리스도인이 가정불화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곧 부부간의 이혼, 별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종교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도 되고 있다. 일부 그리스도인은 이웃들로부터 “부모님도 모르는 교회를 다녀서 무엇하냐”는 질타를 받은 경험을 한 번쯤은 했다. 그리고 일부 그리스도인은 제사를 우상숭배로 단정 짓고, 마치 기독교의 신앙을 지킨 것처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로부터 받는 비소에 대해 마치 자신이 핍박을 받고, 신앙을 지킨 것처럼 느낀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가족들의 대소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대형교회 중 하나인 Y교회는 중추절과 설날에 꼭 특별집회를 열고 있다. 마치 특별한 날 가족들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신앙을 지키는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 가족들의 모임을 ‘마귀들이 우글거리는 모임’으로 규정짓고 있다. 교인들이 이웃들로부터 부모형제도 모르는데 교회는 왜 나가냐는 비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교회의 이 같은 형태의 선교는 가정불화를 일으키고, 심할 경우 가정해체라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천주교는 한국에 처음 건너와 문제가 되었던 제사문제를 쉽게 해결했다. 로마 교황청에 한국의 실정을 보고하고, 제사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요청에 대해, 로마 교황청은 제사문제에 대해 한국의 정통문화로 해석해 문제를 풀어 주었다. 한국교회가 유독 제사문제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는, 천주교와의 차별화하겠다는 편견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어느 신학자는 부모의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권위로 규정했다.

“부모의 대표자적 권위는 신적인 권위이며, 무너뜨릴 수 없는 권위라는데 문제가 없다. 또 이 권위를 무너뜨리거나 도전하면 큰 죄로 돌아오게 된다. 하나님은 모든 사회와 국가의 기본 단위가 되는 가정의 권위를 부모에게 완전히 위임했다. 결국 부모는 주안에서의 권위이며, 하나님께로부터 온 권위를 상징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의 기독교는 일부목회자와 교인들의 잘못된 교육과 행동으로 인해 ‘부모도 없는 종교’가 되어 버렸다. 일부교회 목회자의 잘못된 생각은 한국기독교를 ‘효의 사상’이 결여된 종교로 보는 편견을 갖게 했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결여된 ‘효의 사상’에 대해서는 뒤돌아보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마치 자신들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불만 아닌 불만을 터트린다.

이것은 분명 일부 교인들이 하나님의 제5계명과 예수님의 인정공동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교회 전체가 제5계명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한국교회 만큼 제5계명을 강조하는 종교단체도 없다. 실종되어 가는 제5계명을 회복하기 위하여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전문대학원까지 생겼다. 제5계명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정도로 기독교와 효는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다. 이것은 기독교가 유교의 ‘효’보다도 더 강조하고 있다는 것에 이유가 없다.

노인선교 교회성장의 원동력

교회에서 가정의 달 계획했던 ‘효도잔치’가 ‘코로나19’바이러스 여파로 모두 취소됐다. 90회 이상 효도잔치와 효도관광을 실시해 왔던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오정성화교회(담임=이주형 목사)도 금년도 행사를 취소했다. 이 교회의 정기적인 효도잔치는 교인들에게 효의 사상을 심어주고, 노인들의 황혼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수시로 개최해 왔다. 이를 교회성장의 토대로 삼았고,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한국교회 만큼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교육하고 훈련하는 종교도 없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효의 사상이 실종된 단체로 비쳐지고 있다는데 문제다. 그것은 일부 목회자들이 설날을 비롯한 중추절 등 가족들의 대소사의 모임을 마귀들의 모임으로 규정짓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표징으로 여겨 온 제사를 거부하고, 이를 우상숭배로 단정 짓고 있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독교인들이 살아 계신 부모님을 모시는데 있어서도 예배 등의 핑계로 부모님을 찾아뵙지를 않고, 가족의 일원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인들 중 부모님을 학대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모처럼 할아버지·할머니 곁이라도 가면 마치 벌레 옆에 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로 막는가 하면, 폭언·폭력 등을 일삼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사랑의 종교’이며, ‘효의 종교’로 알려진 기독교인들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일반인들은 “저것이 무슨 교인이냐(?)”며, 비아냥거린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 ‘선교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에서 성서의 중심사상인 ‘사랑의 정신’과 ‘효의 사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한마디로 성서가 말하고 있듯이 제5계명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의무이다. 그리고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정당하게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과 약속한 계명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부모’란 자신을 낳아 준 부모뿐만 아니라, 자신을 있게 한 조상까지를 포함시킨다.

효의 실천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계명으로 명령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영역의 대표자로 가정에는 부모, 학교에는 교사, 교회에는 교역자, 국가에는 통치자, 기관에는 책임자를 세웠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부모의 대표자적 권위는 신적인 권위이며, 무너뜨릴 수 없는 권위라는데 문제가 없다. 또 이 권위를 무너뜨리거나 도전하면 큰 죄로 돌아오게 된다.

모든 사회와 국가에 기본 단위가 되는 가정의 권한을 부모에게 완전히 위임한 것이다. 결국 부모는 주안에서의 권위이며, 하나님께로부터 온 권위를 상징하고 있다. 성경은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교육하고 있다.

“의인의 아버지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로 인하여 즐거울 것이니라.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언 23:24~25)”.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로새 3:2)”.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1)”.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니라(마태복음 19:19)”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레위기 19:3)”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