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누구보다 실천에 옮기고 있는 박요한 목사. 한국교회연합 상임회장을 비롯해 예장 합동해외총회 총회장 등 굵직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하나님이 주신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기꺼이 소매를 걷어 구슬땀을 흘리는 박 목사가 성역 40주년을 맞았다. 이에 본지는 누구보다 하나님 나라 확장과 복음 전파에 열성을 다하고, 복음주의에 입각해 세계선교의 작은 마중물이 되고자 선교사를 훈련해 파송하는 일과 현대사회에 올바른 기독교문화의 정착을 위해 설립된 WEM세계복음선교협의회 공동설립자이자 법인이사장인 박요한 목사에게 WEM의 전반적인 소개와 더불어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물었다.

▲ 박요한 목사.

◆먼저 성역 40주년을 축하드린다.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대로 걸어온 지 어느덧 40년이 흘렀다. 부족한 종이지만 때로는 총장으로서, 교수로서, 목회자로서, 선교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의 능력이 아닌 주님이 주신 능력 가운데 오늘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지나온 40년을 교훈삼아 앞으로도 주님 주신 사명감당을 위해 더욱 열성적으로 임하겠다. 특히 장차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미래를 양성하는 일에 더욱 전념하고, 전 세계적으로 복음의 불모지에 주님 말씀을 전하는 일에도 소홀함에 없도록 하겠다.

◆WEM은 ‘민족의 소망은 세계선교’란 초교파의 가치로 37개국 107명의 선교사들이 기독교문화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등 지경을 넓히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WEM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

=재단법인 WEM은 복음주의에 입각해 다가오는 21세기 세계 선교에 이바지하기 위해 선교사를 양성하고, 파송하는 일과 현대 사회에 올바른 기독교 문화 정착을 위한 연구와 실천에 뜻을 같이 하는 단체의 모임이다.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에 국제 본부를 두고 있으며, 지구촌 구석구석 관심을 갖고, 주님의 지상 명령이 땅 끝까지 복음 증거에 동참하고 있다.

◆설립은 어떻게 하게 됐나.

=1984년 12월 20일 세계선교원 개원으로 1988년 외국 유학생 중심이 되어 한국의 젊은 교수 8명이 성서연구로 뜨겁게 시작됐다. 날로 어지러워져 가는 이 세태를 바라보면서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주신 문화 명령에 따라 아름답게 가꾸어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하도록 나아감에는 주님의 복음 전파하는 것 밖에는 아무데도 소망을 둘 데가 없음을 새삼 느끼고, 작게는 한국의 복음화 일조와 크게는 아시아 및 세계를 향해 선교를 목적으로 기도하는 중에 확신을 얻어 설립하게 됐다.

◆주로 어떤 사업을 하며, 활동 목표는 있는가.

=선교사 후원을 비롯해 국내외 미자립 농어촌교회 지원, 기독교 학술연구활동, 기독교 문화운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주님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한다 △구원의 확신가운데 헌신하는 그리스도인 양성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 양육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가 주인이 되는 기독교 문화 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은 양적으로는 성공적인데, 그 내용이나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선교지에서의 다툼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에서부터 좋은 팀웍이 이뤄져 선교지에 가야 한다. 정책적으로 팀으로 일하도록 팀이 되어 준비하고, 훈련받도록 정책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정책을 지도해야할 사람들이 선교지를 방문해서 싸움을 붙이고 가는 꼴이 되거나, 현지 선교사를 무시하거나, 제쳐두고 다른 선교 기구들을 연결시켜 버리면 자연히 선교사들 간 갈등이 생긴다. 따라서 현지 선교사팀이 내규와 정관에 의해 새 선교사를 받고, 그 기준에 의해 모든 일을 진전시켜야 갈등이 사라지게 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달라.

=선교지에서 사역의 분야를 나누어 뜻과 성격이 맞는 이들끼리 일하게 사역의 분야를 나누어야 한다. 또 개교회는 보내고 후원하되 자격 있는 선교 단체와 협력해서 여러 교회에서 선교지의 선교사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후원회를 만들고 도와야 한다. 하지만 자격 있는 선교 단체에 행정적인 것이나 정책을 맡겨야 하며 개교회가 선교사의 관리, 정책, 배치 등에 관여치 말아야 한다. 더불어 선교의 실적보고는 공로자나 책임자를 밝히지 않고 공동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성격을 고려한 배치가 중요한다. 덧붙여 동년배 선교사들을 한꺼번에 개별적으로 한 곳에 들어가게 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교회. 회개와 각성을 통한 개혁과 갱신의 목소리는 높으나, 실질적인 대안은 모호한 상태다. 더욱이 선교의 길마저 막혀버린 지금, 방법은 있는가.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이 멈췄다고 한다. 슬픈 현실이지만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전 세계 곳곳의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무엇보다 복음의 불모지에 하나님 말씀을 전해 그들 삶 가운데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특정한 몇몇 단체나 교단이 아닌 다양한 선교기관이 생겨 성삼위 하나님이 기뻐하는 진정과 신령의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캄보디아 선교에 특히 열성적이다. 복음장학관 개관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미래 캄보디아 선교의 지도자가 될 신학생들은 바이블 아카데미 세미나를 통해 엘리트화 된 복음의 전령이 되어야 한다. 캄보디아와 한국의 문화적 콘텐츠를 개발, 공동번영과 이익으로 범세계적 복음 네트워크를 형성해 효율적인 선교전략을 짜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문화 창출로 복음과 성경의 역사성을 지키는 지킴이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이다.

◆해외선교뿐 아니라 남북한 선교도 중요하다고 본다. 남한만의 선교도 아닌, 북한만의 선교도 아닌 한민족 선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판단하는가.

=우리민족은 6.25 전쟁을 통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했다. 그 어느 나라의 민족보다도, 평화를 갈망하는 이유다. 따라서 남과 북의 복음적 통일을 위해서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님의 나라는 남한 민족 혼자 갈 수 없다. 남북한민족이 함께 가야 한다. 선교는 죽음직전에 있는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다. 이제라도 남북한 민족이 함께 살기 위한 한민족선교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남북한의 갈등 이전에 남남갈등도 심각하다. 누구보다 화합과 일치의 본을 보여야할 한국교회마저 분열과 갈등의 온상이 되어 버렸다.

=믿기 힘들지만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그렇다고 두 손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다. 낮은 자의 심정으로 내 것을 모두 내려놓고 서로를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한다. 물질을 사랑한 나머지 본질을 잃어버린 과오를 반성하고,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평화와 기쁨을 함께 누릴 때 진정 하나가 될 수 있다.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면 분열과 갈등의 굴레를 끊을 수 있다.

◆한국교회를 향한 따끔한 충고는.

=이제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부터, 우리 교회부터, 교단부터, 연합단체부터 회개와 각성을 해야 한다. 물질만능주의와 맘몬주의에 길들여진 과거를 모두 불태워 버리고, 오직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세속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철저한 반성과 회개, 개혁과 갱신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했던 초대교회의 같은 신앙공동체의 역할을 다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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