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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목사] 고난을 함께하는 진정한 이웃(?)

기사승인 2020.01.20  14: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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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명 환 목사

"참다운 <친구>는 불행이 닥쳤을 때 알 수 있다." -이솝-

사람은 누구나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오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같이 갈 찬구가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해야 할 친구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성서도 이점은 분명하게 교훈하고 있다. 우리는 하찮은 도마뱀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배운다. 1964년 제18회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이 된 건물을 헐게 되었다 지붕을 벗기던 인부들은 꼬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집주인은 인부들을 불러 그 못을 언제 박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인부들은 한결 같이 집을 짓던 3년 전에 박은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동안이나 못에 박힌 채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 신기한 사실의 전말을 알아보기 위하여 공사를 잠시 중단했다. 그리고 도마뱀을 지켜보았다. 그랬더니 다른 도마뱀 한마리가 먹이를 물어다주는 것이었다.

그 도마뱀은 3년이란 긴 세월 동안 못에 박힌 <친구>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먹이를 가져다주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사람 같으면, 이와 같은 일을 3년 동안 할 수 있겠는가. 외국의 어느 한 출판사에서 <친구>라는 단어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을 공모한 적이 있다. 밤이 깊을 때 전화하고 싶은 사람, 나의 아픔을 진지하게 들어 주는 사람,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 등등 여러 가지 정의를 내렸다. 하지만 그 중 1등을 한 것은 바로 이 내용이었다.

"온 세상이 나를 등지고 떠날 때 나를 찾아올 수 있는 사람"

사람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일은 아니다.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릴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성서는 나를 개방해 너를 받아들이라고 교훈한다. 그런데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릴 줄을 모른다. 모두가 인정이 메마를 사회에 살고 있다.

정규직 노동자들과 기업인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모른다. 이국땅에서 차별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외면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떠나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난민들을 외면 한다. 세월호 사고 인해 자식을 바다에 수장시키고,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단원고 학생부모들의 아픔에 함께 할 줄을 모른다. 모두가 혼자만 살겠다고 아우성친다. 한마디로 모두가 고난당하는 이웃을 외면하고, 하나님나라에 혼자 가겠다고 몸부림을 친다. 이들에게 진정한 이웃이 없다.친구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웃의 아픔과 슬픔까지 감싸 안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다.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줄일 줄 아는 넉넉함을 가진 사람, 남은 사람들이 다 떠나간 후 마지막까지 그의 존재를 믿고 지켜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진정한 <친구>가 우리에게 얼마나 되는가. 가던 길을 멈추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조용히 생각해 보자.

<친구>란, 인디언들의 말로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자' 라고 부른다. 그 숨은 의미가 가끔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지나 않았는가. 이제껏 누군가를 사귈 때 그의 슬픔을 나의 등에 옮겨진 적이 있었는지 뒤돌아 보자. 아니 내 슬픔을 등에 져 준 <친구>가 있었는지도, 생각해보자. 진정한 친구는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들이고, 고난당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자만이 진정한 이웃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김명환 목사 webmaster@cknews.co.kr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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