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어린 ‘새미’는 성인식을 앞두고 유대 율법을 배우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학교에서 무얼 배웠냐고 물었다.
“있잖아, 이집트로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모세가 적진 후방으로 파견된 이야기를 선생님이 해 주셨어.
그들이 홍해에 이르자 공병대가 부교를 설치해 유대인들 모두가 안전하게 건너가게 해줬어.
그런 다음 이집트인들이 뒤 쫒아 오자 모세가 워키토키로 본부에
무전 연락해 공군이 출동해 엄호해 달라고 했어.
그러자 폭격기가 출동해 부교를 폭파해 이집트인들이 물에 빠져 죽게 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구출됐대.“
“이런, 새미야!
선생님이 정말 그렇게 가르쳐 주시더란 말이냐?” 어머니가 물었다.
“아니야 엄마, 그렇지만 선생님이 이야기한 대로라면 엄마는 절대로 믿지 않을 거야!”(출처 = '현대판 출애굽기“ 한경 Business 2010. 12. 22. p42)

구원받았습니까? 은혜받으셨습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가 믿어지십니까?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그 풍성하신 은혜, 믿음 등을 어떻게 들어내실까요?

2020년이 밝았다. 각자가 소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마음으로 산으로, 바다로, 사찰로, 보신각으로, 무당집 등을 찾는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새해를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한다. 이때 가장 요구되는 것을 한 가지만 말한다면, 단연 믿음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11:1-3)”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암송하기도 한다. ‘스탕달’의 ‘적과 흑’에서의 ‘쥴리앙’과 같이 성경을 암송하고 실력, 능력이 있다고 해서 하나님의 뜻을 잘 드러내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만은 없다.

그러므로 성경이 누구의 손에 들려지느냐에 따라서 그 본질적 의미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음도 우리의 현실 세계에서 자주 목격되고, 경험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담대히 말하지만, 분명 왜곡, 가공된 것임이 분명하게 보이며,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그러한 현상들이 발생 될까? 거기에 대해 인간의 욕망(탐심)이 앞서기 때문이라는 것만은 분명해진다. 이는 아담과 하와에서부터 시작된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랄까?

따라서 믿음이란 위의 이야기처럼 자기이성에 의해 가공한 것을 믿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곧 자기이성을 앞세우거나, 자기 경험(상식)대로 믿으려 하지 말고, 오직 성경이 증거 하는 본질적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고 정직하게 믿어지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의한 믿음이다. 가공된 복음, 가공된 믿음, 사사로운 해석 등에 의한 적용은 그 행위 자체까지도 거짓된 것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2020년에는 인간의 뜻에 맞는 복음, 인간의 뜻에 맞는 믿음 등으로, 가공하려 하지 말고 성경이 증거 하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본질적 함의(含意)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행하는 복을 누리도록 하자! (7)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慈悲)하심으로써 그 은혜(恩惠)의 지극(至極)히 풍성(豊盛)함을 오는 여러 세대(世代)에 나타내려 하심이니라(엡 2:1-10)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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