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병 균 목사

강대국에 의해 분단된지 75년을 맞고있다. 그 어간에 수차례의 북-미, 남-북 정상의 만남과 선언이 있었다. 남북이산가족이 금강산에서 서울에서 만났다. 예술단과 스포츠팀의 왕래가 많이 있었다. 그때마다 목마른 감격만 있었을 뿐이다. 아직도 우리 민족이 바라는 자주통일, 평화통일로 나아가기에는 길이 험하다

. 특히 2019년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반도 정세는 참으로 예측하기도 어렵다. 북측에서 당시에 요구했던 조건은 무엇이었는가? “영변 핵시설 완전 ․ 영구 폐기와 유엔 제재 11건 중 민수경제(民需經濟) ․ 인민생활 지장 항목 중 5건을 우선 해제 맞교환” 협상안 제시였다. 미국은 북측의 요구를 사실상 무시했다. 회담이 결렬되었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외무성 고문 김계관은 “조-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청와대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덕담을 전한데 대해 북측에서는 남측에 ‘끼어들지 말라’는 말투로 조롱쪼의 반응을 보였다. 북측에서 볼 때, 한미동맹 관계에서 남측이 미국에 대한 비자주적 태도에 불만일 수도 있다. 나아가서 한미군사훈련과 천문학적 액수의 미국무기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남북교류와 북미협상 문제는 우리 민족의 명운과 미국의 안보가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동포간에 절제된 표현으로 남-북협상에 임해야 한다. 북측도 성공적인 북-미 협상을 통해 바라는 바 경제발전도 이뤄야 하고, 인민들의 생활수준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제 상호간에 접근법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분단으로 인한 한반도의 불행과 전쟁위기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 성의 멸망을 예견하면서 우셨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철저하게 타락해 있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유대민족의 현실과 운명에 관해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졌다. 예수께서는 유대민족을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이 사랑했다. 유대민족은 완악함으로, 고집으로, 적대감을 가지고, 이기심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배척했다.(눅 13:34-35) 이제 주님의 몸되신 한국교회가 바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운동에 나서야 한다. 에큐메니칼(ecumenical) 운동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창조하시고 장차 완성하실 그 한 세계를 지향하는 신앙운동이다. ‘에큐메니칼’이란 말은 희랍어 ‘오이쿠메네“(Oikoumene)에서 온 말로이다. ‘오이코스’(Oikos)는 ‘집’, ‘가정’이란 뜻이다. '하나님의 집에 사는 생명체를 포함한 모든 식구들', 에베소서 2:19절의 표현대로 하면 '하나님의 권속'을 가리킨다. 기독교에서는 전 우주를 ‘하나님의 집’으로 보는 것이다. 남-북, 북-미가 더 이상 갈등하지 않고 화해와 사랑으로 나아가도록 한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1990년대만해도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NCCK)가 주관하여 “한반도평화를 위한 평화통일 심포지움”을 해마다 한국에서 개최하였다. 세계각국의 교회대표들이 모여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숙의하고,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도 교류하였다. 한국교회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평화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

아울러 세계교회에 한반도 화해의 중재협력을 제안해야 한다. 첫째, 한미군사훈련을 반드시 중단하라. 북측에서는 한미군사훈련을 자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주 첨단무기들을 한반도에 들여오는 것은 북한에게 무기개발과 핵과 미사일 실험의 명분을 주게 되는 것이므로 결코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일방적으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길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불신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이것을 단계적으로 성과를 상호확인해 가면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미국이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대북 적대정책 철회(CIWH)’로 대북정책을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둘째,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한국정부로 이전되어 할 것이다. 또한 미국은 끊임없이 방위비 분담금 늘리는 시도를 중단되어야 한다. 특별히 방위비(SMA) 분담을 빌미로 주한미군 내 한국인 직원을 감원하겠다는 위협은 철회되어야 한다. 셋째, 북-미회담을 조속히 열어 한국전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실현하길 요청하는 바이다.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 이념의 갈등, 교회부자세습문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의 공동화두인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마중물이 되는 일에 마음을 모아서 하나가 되야 한다. 평화통일운동을 실천하는 가운데, 생각 밖에 교회가 성숙한 신앙을 갖게되므로 내부의 모순과 갈등의 문제도 더불어 해소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NCCK 인권센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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