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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가 선택한 “화해와 용서”의 시간

기사승인 2020.01.08  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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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지난 130년간 그야말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복음을 받은 국가가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 국가가 된 것은 세계교회 역사에 한국교회가 유일하다. 그만큼 한국교회 성도들의 복음적 열정과 헌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교회의 복음적 열정은 개교회를 초대형, 매머드화 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전 세계에서 교회 단위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소망교회, 명성교회 등 대형교회들이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줄줄이 생겨났다.

그런데 부흥의 물결을 타고 단기간에 급성장한 일부 대형교회들마다 공통의 심각한 문제를 안기 시작했다. 맨주먹으로 교회를 개척해 성공신화를 쓴 초대 목회자들이 줄줄이 은퇴하는 시기가 되면서 후임목회자를 어떤 기준으로 청빙하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예장통합 등 일부 대교단이 부자세습을 금지하는 결의를 하면서 교회들마다 전임자에게 2% 부족했던 유학파, 박사학위 소지자 등 소위 스펙 위주의 청빙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이런 훌륭한 스펙을 갖춘 목회자들이 부임해 전임자가 일궈놓은 교회를 성공적으로 이어받아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킨 사례는 한국교회 안에서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무방하다. 화려한 스펙만 보고 뽑았다가 전임자와의 목회 방향에 따른 갈등이 교인간의 세력다툼으로까지 이어져 결국 그 좋은 교회를 최악의 분규 상황으로 몰고 가 교회를 망치거나 얼마 못 버티고 스스로 사임하고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아주 흔했다.

목사와 장로가 당사자가 되는 교회 분쟁은 절대 저절로 해결되지 않고, 또 오래 걸린다는 특징이 있다. 그마나 법적 소송으로 이어져 판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갈라서는 해결 아닌 해결을 선택하는 교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교회 분규는 외견상 싸움이 그친 뒤에도 쉽게 상처가 아물지도 감정이 가라앉지도 않는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깝다고 믿었던 교인들끼리 하루아침에 원수가 되고, 심지어 부모 형제간에도 등을 돌리는 만드는 게 교회 분규이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사랑의교회는 이러한 전형적인 한국교회 분규의 사례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전임 옥한흠 목사의 은퇴시기에 맞춰 미국에서 목회하던 제자급의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한 사랑의교회는 옥 목사가 별세한 이후 지난 7년여 시간을 교회측과 갱신측으로 나뉘어 분규에 시달려야 했다.

양측의 입장은 그 간격을 좁히기에는 너무나 멀고 또 감정 문제까지 뒤섞여 더 풀기 어려워 보였다. 그런 사랑의교회에서 지난 연말 성탄절을 앞두고 극적인 합의 소식이 들려왔다. 교회측과 갱신측은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8개항으로 이뤄진 합의 각서에 대승적으로 서명하고 지리한 싸움을 끝내고 합의했다. 양측은 이제 교인결의와 당회 공동의회 등 각기 추인 절차를 거쳐 오는 15일 서로 결의서를 첨부하여 합의각서를 교환하면 그 즉시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물리적인 충돌과 지리한 법적 소송, 싸움에 지친 교인들이 뿔뿔이 흩어진 후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끝없는 싸움을 계속하는 한국교회 분쟁사에 사랑의교회의 분규 종식 사례는 분명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서로의 엇갈린 주장과 방향, 서로의 가슴 깊이 내재한 해묵은 감정의 골을 다 덮고 서로에 대해 겨누었던 분노와 증오의 화살을 거두기란 말처럼 그리 쉽지도 간단치도 않다. 그런데도 사랑의교회가 더 큰 상처를 내기 전에 법과 원칙 대신 화해와 용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고 주님께 “잘했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한국신문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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