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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설정에 도움 되길

기사승인 2019.11.04  1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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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사상 11월』 ‘특집- 2019년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에서는 매해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네 분야(신앙관, 개헌, 남북관계 및 통일, 동성애)로 나누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총 여섯 영역(정치, 경제, 통일과 평화, 젠더, 생태위기, 신앙)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올해 한국교회 안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행보, 명성교회 세습 논란 등 교회에 관한 이슈가 종교 영역을 넘어 일반 뉴스 보도에 등장할 정도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매년 실시되는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는 ‘종교의 세속화’ 시대에 기독교인의 자화상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이며, 또한 자기만의 ‘우물’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타인의 시각에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러한 가운데 월간 『기독교사상 11월』에서는 ‘특집- 2019년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마련해 이번 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책은 “한정된 지면에 모든 내용을 소개할 수 없기에 기독교인이 유심히 바라보아야 할 설문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연구원들이 그 결과를 소개했다”며, “한국교회가 이번 조사 결과를 의미 있게 받아들여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번 특집에는 신익상 박사(성공회대학교 조교수)를 비롯해 이상철 박사(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송진순 연구원(이화여대 박사), 박재형 박사(한국민중신학회 총무), 김상덕 박사(기사연 연구실장)가 ∆[환경 및 신앙관 분야] 개신교인의 신앙관과 생태위기에 관한 인식 ∆[정치 분야] 개신교인의 정치의식: 극우정치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젠더 분야] 개신교인 젠더 인식의 현주소 ∆[경제 분야] 개신교인의 경제의식 ∆[통일 및 평화 분야] 통일 및 남북관계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등의 제목으로 참여했다.

먼저 신익상 박사는 신앙관, 생태위기 두 영역을 다뤘다.

신 박사는 신앙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한마디로 ‘2019년 한국 개신교인들은 근본주의적 신앙관을 대체할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시대정신과 싸우는 형국’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신 박사는 “개신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근본주의의 전략이 ‘내부적 교리에 대한 확신’과 ‘외부의 적에 대한 배격’의 두 측면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며, “이 두 가지 요소가 과거에 비해 점차 약해진고 있다. 또한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젊은 층으로 갈수록, 다원주의적 태도를 보이며 시대적 이념과 과제(진화론, 공산주의, 동성애, 이슬람)에 대해 비기독교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교회가 제공하는 근본주의에서 이미 멀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 박사는 생태위기에 관한 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재의 삶을 변경하지 않는 수준에서 그 위기와 변화를 걱정하는 수준”이라고 결론지었다. 사람들은 환경 문제와 기후변화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그 위기를 막기 위해 실천할 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도, 그에 따르는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향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 외의 조사 결과 또한 현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철 박사는 정치 분야 설문을 분석하면서 정치 성향은 비개신교인과 마찬가지로 중도 진보 보수의 순으로 나타나며, 타자에 대한 감수성 부분에서는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훨씬 낮으며,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난민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박사는 검찰개혁이나 사법개혁, 5•18왜곡금지법과 같은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차이가 없는 점으로 보아 개신교가 시민사회의 일원이 되었다고 보았다.

이와 함께 전광훈 목사와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와 태극기 집회 등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을 보였지만, 소수 나마 지지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극우정치가 발현할 가능성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송진순 연구원은 개신교인의 젠더 인식 결과를 분석하면서 갈등과 혐오로 점철된 오늘날 사회에서 성차별 이슈와 그 해결책은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낙태와 동성애 사안에 대해서는 근본주의적 신앙관에 입각하여 배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연구원은 여성이 차별받는다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남성이 더 차별받는다는 인식 또한 존재한다는 점과 교회에 열심히 다닐수록 성평등 인식 정도가 낮아진다는 점, 성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회 내부의 자체적 해결에 의존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박재형 박사는 개신교인의 경제의식을 분석하면서 개신교인들의 경제의식은 비개신교인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분배와 성장의 균형을 추구하며, 극단적 자유시장 경제가 아닌 적절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종합부동산세, 빈부격차 인식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 박사는 “이것이 일부 개신교 목회자가 주장하는 내용과 사뭇 다른 결과”라며, “종교가 경제의식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피력했다.

김상덕 박사는 통일에 대한 개신교인의 전반적 인식은 비개신교인과 상당 부분 유사한 형태라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먼저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경제적 성장을 추구하는 경향은 종교와 무관한 결과를 보였으나, 통일의 이유나 체제에 대한 의견에서는 개신교인이 약간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및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과거의 조사와 비교해보면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중요한 사건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하였다. 관련 정보의 획득 경로, 인식에 영향을 미친 요소 또한 비슷하게 나타나 교회 설교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유진의 기자 webmaster@cknews.co.kr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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