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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김태영 총회장 추대…명성교회 세습 사실상 허용

기사승인 2019.09.26  11: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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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습전권위 수습안 압도적 지지로 통과, 2021년 김하나 목사 세습 가능성 열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4회 총회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개회되어 신임 총회장에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를 추대하고,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 총회장 김태영 목사.

이번 총회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역시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모아진 명성교회 세습 문제였다. 총회 시작 전부터 기쁨의교회 앞은 서울동남노회 비대위를 비롯해 장신대 학생, 명성교회 성도 등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찬성과 반대측이 맞물려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회무에 들어가서도 헌법 제28조 6항, 대물림방지법(세습방지법)에 대한 헌법위원회 보고서를 임원회에서 통과시키지 않은 이유를 묻는 등 명성교회와 관련된 질의들이 봇물 터지듯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총회에선 진주남노회와 서울동북노회 등이 올린 세습금지법 삭제 헌의안과 대구동노회의 보완요청 헌의안 등을 하나로 묶어 세습금지법을 폐지하거나 개정해 달라는 안건을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했다.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까지 떠오른 명성교회 문제를 어떻게든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이러한 바람을 담아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에서 제출한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 구성안’이 총대 1142명 중 1011명의 지지로 통과됐다. 7인의 수습전권위원으로는 채영남 전 총회장을 비롯해 김성철 목사, 김홍천 목사, 이순창 목사, 최현성 목사, 권헌서 장로, 이현범 장로 등으로 교단 헌법과 규칙 전문가, 노회별 대표로 구성됐다.

수습전권위를 통해 제104회 총회 폐회 이전에 수습방안을 보고하고, 이 수습방안을 총회가 토론 없이 결정해 명성교회를 둘러싼 논란을 종결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당초 25일 오후 4시로 예고됐던 수습전권위 보고는 결국 총회 마지막 날까지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26일 나온 수습안은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는 총회재판국의 재심판결을 수용하고, 재재심을 취하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11월 3일 경에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은 2021년 1월 1일 이후에 할 수 있도록 하되,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경우 서울동남노회는 2017년 11월 12일에 행한 위임식으로 모든 절차를 갈음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가 총회재판국의 재판결과에 대해 수용하지 않았음에 대해 사과 △명성교회는 2019년 가을 노회시부터 2020년 가을 노회 전까지 1년간 상회에 장로총대를 파송할 수 없다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가을 정기노회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 △이 수습안은 법을 잠재하고 결정한 것이므로, 누구든지 총회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의거하여 고소, 고발, 소제기,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수습안은 거수투표에 부쳐 총대 1204명 중 과반수와 3분의 2가 넘는 920명의 찬성으로 전격 통과됐다. 결과만 따져보면 명성교회 세습은 사실상 허용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수습안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총회의 재심판결을 수용해 김하나 목사를 물러나게 하고, 서울동남노회는 올해 11월 3일경 임시당회장을 파송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세습을 강하게 막는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다음 조항에서 결국에는 김하나 목사를 청빙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놓았다.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은 2021년 1월 1일 이후에 할 수 있도록 하되,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경우 서울동남노회는 2017년 11월 12일에 행한 위임식으로 모든 절차를 갈음한다’고 해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교단으로써 명분도 살리고, 명성교회로서도 2년 뒤 김하나 목사를 다시 세우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까지 무마시킬지는 지켜볼 일이다.

또 다른 백미인 임원선거에 들어가서는 총회장에 현 부총회장이었던 김태영 목사가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됐고, 찬반 전자투표에 들어간 목사 부총회장과 장로 부총회장에는 신정호 목사(전주 동신교회)가 1381명, 김순미 장로(영락교회)가 1121명의 총대들의 선택으로 각각 선출됐다.

또한 서기에 조재호 목사, 부서기에 윤석호 목사, 회록서기에 양원용 목사, 부회록서기에 김덕수 목사, 회계에 김대권 장로, 부회계에 장태수 장로 등이 각각 임명됐다.

신임 김태영 총회장은 “통합총회가 장자 교단으로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건강한 총회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면서, “교회를 새롭게 할 생명의 말씀으로 혁신의 강물을 흐르게 하는 일에 힘과 기도를 모아달라”고 간구했다.

김 총회장은 또 “지금은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할 때”라면서, “104회기는 말씀과 개혁의 두 축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사회에서 이름값을 하고 건재할 수 있는 자본은 은금과 지식이 아니라 신뢰”라면서,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그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명성교회 사태뿐 아니라, 동성애 관련 헌의안과 이단 문제 등 산재된 안건들을 다뤘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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