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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하지 말라

기사승인 2019.09.04  11: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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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한민국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역감정 발언은 얼마 전 목사가 전라도 사람들을 향해 ‘빨갱이’라고 내뱉더니, 이번에는 정치인의 입에서 “문재인 정부는 ‘광주일고’정부이다”고 말해 국민들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다. 8개월 앞둔 내년 4월 총선에서의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지역감정에 의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이 지역감정은 그대로 한국교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각 교단은 영호남으로 갈라져 정치적인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영남의 목사는 호남에서, 호남의 목사는 영남에서 홀대를 받았으며, 각 지역의 목사들은 지역의 정치색깔을 그대로 드러내며, 교단을 분열로 끌고 가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이 김대중 정부를 비롯해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우리사회에 깊게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일부 목회자와 정치인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다”고 말한다.

그렇다보니 보수적인 목사가 단체의 대표로 당선되면, 정부와 맞서기에 바빴다. 과거 이들은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하며, 군사독재정권에 맞섰던 진보적인 교단의 목회자들을 향해 ‘정치목사’, ‘빨갱이 목사’, ‘좌파목사’로 매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념갈등을 부추기며, 조찬기도회를 주도했고, 군사독재의 ‘피 묻은 손’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오히려 자신들이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정치적인 색깔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전두환 정권의 가장 큰 협력자였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불교신자였던 것을 가장 서운하게 생각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문재인 정부는 ‘광주일고’정권이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부울경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 울산, 경남이 뭉쳐서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누가 보아도 영호남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다. 한마디로 이 발언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것임에 틀림없다. 자유한국당의 지도부가 경상도 지역을 유난히 찾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다. 나 원내대표는 분명 이낙연 국무총리가 광주일고를 졸업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한 말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 역시 영남 편향의 고위직(1급 이상 고위직 부울경 47명, 대구경북 27명, 총 74명, 31.8%)을 임명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문 정부 역사 경상도 정부인 것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일부 극우 성향 언론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표현을 계속 재생산해왔다. 나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겨 내년 4월 총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저의가 깔려 있지 않고서는 다르게 해석할 수 없다. 지역감정이라도 부추겨서 의석수를 한자리라도 늘려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문제는 간사한 정치인들의 망국적인 지역감정 발언을 그대로 믿고, 이를 여론화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망국적인 지역감정 발언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서울에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다”고 말했다. 이에 한 언론이 조사,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비호남 고등학교 출신 구청장이 11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도 구청장은 정부가 임명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다는 점을 간과한 발언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은 독선적인 발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발언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한 개인의 발언으로 호남인들을 분노하게 만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1야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노골적인 지역 편 가르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는데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수 십 년 동안 이어온 일부 정치인들의 지역감정 조장은 남북분열을 넘어 동서분열, 이념갈등, 계층갈등을 고착화 시켰다. 정치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지역감정은 종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에 만연돼 치유 할 수 없는 병폐가 됐다. 오늘 “경상도 출신이 아니고서는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통합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부산, 울산 경남 시도민들은 정치인과 종교인들과 다르게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동서화합으로 만드는데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과 정당을 비판해 왔고, 비판하고 있다. 사람은 항상 궁지에 몰렸을 때 마지막 카드를 커내 쓴다. 나 원내대표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교회 내에서도 목사가 전라도 사람을 ‘빨갱이’, ‘좌파’로 매도하는가 하면, 이 말에 염증을 느낀 일부 전라도사람은 이 목사 앞에서 전향을 했다며, 목을 조아린다. 문재인 정부가 들러선 이후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지역과 이념을 내세워 편 가르기에 앞장서 왔고, 앞장서고 있다. 이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과 색깔론 발언은 극에 달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정치인과 종교인들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동서화합과 남북한 화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민족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 어떻게 봉사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평화운동이며, 화합의 공동체를 여는 것이다.  

유달상 기자 yds1274@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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