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상 9월호>가 ‘특집-동아시아 기독교의 신학적 기반’을 마련해 좀 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현재 동아시아 기독교가 형성되어 발전하는 근저에 어떠한 신학적 사상이 녹아 있는지를 조명했다.

한국의 기독교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서양의 기독교가 가지고 있던 특징이 유지되기도 했고, 반대로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기독교사상 9월호>에서는 역사적으로 볼 때 기독교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문물은 먼저 중국으로 들어온 다음 동남아시아로 전파되거나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지는 양상을 보였기에, 중국 기독교의 근본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이번 특집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세계선교회(GMS) 석귀희 선교사와 동서그리스도교문헌연구소 김현우 연구원과 김석주 부소장이 ∆중국 기독교의 세대 ∆이벽의 <성교요지>는 위조문헌인가 등의 제목으로 참여했다.

먼저 상해 복단대학에서 공부하고 대만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석귀희 선교사는 중국교회에 ‘세대주의’가 들어온 경로, 중국 세대주의 신학의 특징, 세대주의가 중국교회에 미친 영향과 그것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을 다뤘다.

이어 김현우 연구원과 김석주 부소장은 동아시아 기독교의 초기 문서로 중요하게 다뤄져온 이벽의 [성교요지](聖敎要旨)를 다뤘다. 최근 논란이 된 위작 문제를 정면으로 논했다.

이와 함께 숭실대학교 설충수 교수의 동아시아 지역의 초창기 개신교 변증서 『천도소원』(天道溯原)에 관한 글로 이 책의 저자, 저술 동기와 판본, 담고 있는 내용, 동아시아 문화적 요소와 기독교에 미친 영향 등을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기독교사상 9월호>에서는 ‘명성 사태’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사태를 놓고 비판이 많다. 교회를 개인 소유물로 생각한다거나, 교회가 기업이 되었다거나, 물신주의가 극에 달했다고도 한다”며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명성 사태’는 한 목사나 한 교회의 일탈 사건보다 더 크다. 대형 교단 총회의 법과 결의가 흔들리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은 “총회가 아무리 결의해도 그 결의를 따르지 않는다. 교회 재판에 져도 다시 뒤집는다. 뒤집히지 않으면 무시하고 버틴다. 사회 법정의 판결이 나도 물러서지 않는다”며, “끝내 안 되면 분립한다. 드물지 않게 듣고 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책은 또 “약자들은 이렇게 하지 못한다. 가장들만 할 수 있다. 그 강자들의 강함이 어디에서 나는가? 세와 전이다. 돈은 수와 세력을 만든다”며, “그 세력은 정치세력이다. 지배적인 세력이 되면 법도 결의도 그들을 어쩔 수 없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상식과 법이 무시되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장로회 교단이 200개가 넘게 된 이 참담한 한국교회의 DNA는 바로 그때부터 시작되었음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원형질은 일제강점기 극복 문제와 무관치 않다”며 “이번 9월 예장 통합 총회는 한국교회가 자정할 능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지 아닌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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