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암 8:11-12).

2)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특정교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설교자가 다른 설교자보다 더 위대하다고 높이려는 풍조가 만연돼 있다는 점이다. 설교자들 사이에서 서로 남보다 자신만을 더 돋보이게 하고자 하는 왜곡된 비교의식이 남보다 더 탁월성을 갖춘 자라고 스스로를 홍보하게 만든다. 설교자가 명예욕에 빠지게 되면 자기를 자랑하는 왜곡된 일들이 벌어진다. 담임목사 지위와 특수한 설교자라는 의식이 남다른 리더십을 갖춘 사람으로 더 돋보이도록 만드는 일에 연루되게 하는 것이다. 소위 유명한 설교자들은 여러 가지 초교파적인 교계 행사에서 중요한 자리에 앉게 된다. 더 나아가서 그 지역에서나 소속된 교단에서나 범기독교적인 단체에서나 명예로운 지위와 직책을 얻으려하고, 국가적인 유명인사로서 대외활동에서 이름을 떨치려 하는 목회자들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3) 설교시간에 목회자 자신의 비전이나 프로그램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목회와 교회의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과 그 위엄을 높이고 기리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예배와 목회활동의 중심이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역을 중심으로 모든 예배와 행사들을 꾸며나가야 한다. 목회자 자신의 체험은 소중한 것이지만, 그것이 전체 교회를 이끌어가는 핵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 한국교회에서는 과연 어떤 말씀이 선포되고 있는가? 복음이 무엇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혼탁함이 한국교회를 휩싸고 있다. 복음의 핵심은 인간을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의 구원사역과 통치적 주권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부르짖었던 종교개혁자들처럼, 모든 설교자들은 지혜와 거룩함과 의로움과 구원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보배로 삼아야 한다고 증언해야 마땅하다(고전 1:20).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 특히 목회자들은 교회를 마치 세속적인 사업체로 변질시키는 각종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교회 건물이나 주변 교육과 봉사시설들을 확장하는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를 솔직하게 반성해야 한다. 목회의 핵심은 세상적인 사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목회성공을 꿈꾸지 말고,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돌아보아야 하며, 가족들과 이웃사랑과 봉사에 집중해야 한다.

4) 목회자들이나 교회 지도자들이나 지난 날 자신들의 수고와 업적을 자랑하면서 특권층을 형성해서는 안된다. 지식주의,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목회자들이 총회, 노회, 당회에서 패권주의로 비쳐진다면 성도들과 세상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교단은 세속적인 의미에서 정치적인 조직으로 변질되어가는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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